[영월 가볼만한 곳] 요선암 돌개구멍, 2억 년의 시간이 깎아낸 자연 예술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에 자리한 요선암 돌개구멍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넓게 펼쳐진 화강암반 곳곳이 오목하게 솟아있거나 밥주발 마냥 파여 있다.

돌개구멍은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라는 의미로, 강물에 실린 자갈 등이 암반의 갈라진 틈에 들어가 빠른 물살과 함께 회전 운동을 하면서 주변 암반을 깎아내어 형성된 것이다.

요선암 돌개구멍 전경
요선암 돌개구멍 전경

이러한 돌개구멍들은 지질학적으로 ‘포트홀(pothole)’이라 불린다. 중생대에 형성된 화강암반이라는데, 맙소사 중생대라니! 중생대는 무려 2억 5천 백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의 시기를 이른다. 그저 오래전이라고 하고 말기엔 너무나 먼, 다른 세상.
 

돌개구멍
요선암 돌개구멍

위치 및 교통 정보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되어 있는 요선암 돌개구멍은 영월군 내에서는 대중교통과 자가용을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영월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 영월 시내에서 무릉리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주차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 주소: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도원운학로 13-39
  • 주차비 없음

  •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에 ‘요선정’을 입력하시면 주차장으로 안내된다. 주차 후 약 200m 정도 도보로 이동하면 요선암 돌개구멍과 요선정에 도착할 수 있다. 주차비는 무료.
  • 대중교통 이용 시: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릉도원면 방면 버스를 이용하여 ‘무릉리’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도보 이동 

소나무 숲길을 따라 5분여 걸어가면 조그만 암자 미륵암이 나온다. 미륵암을 중간에 두고 우측 산길로 올라가면 절벽 위 요선정과 마애불, 좌측 계곡길로 내려가면 요선암과 돌개구멍을 볼 수 있다.

요선암 주변 명소

  • 요선정

요선정은 1915년 건립된 정자로,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품고 있다. 원래 숙종이 직접 지은 어제시(御製詩) 현판은 한때 일본인의 손에 있었으나, 이에 대한 반발로 현판을 매입한 뒤 이를 보관할 정자로서 요선정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유유히 흐르는 주천강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고려시대의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요선정에서 바라본 주천강 전경
요선정에서 바라본 주천강 전경
  • 미륵암

요선암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사찰로, 경내를 지나 주천강변으로 내려가면 요선암 돌개구멍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 안전사고 예방: 강변의 암석 지대는 미끄러우므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
  • 환경 보호: 천연기념물 지역이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
  • 날씨 확인: 강수량이 많은 시기에는 물살이 거세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요선암은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라는 뜻으로, 조선 명종 시대의 서예가 양사언이 이 지역의 아름다움에 감명을 받아 붙인 이름이라고. 요선암 돌개구멍은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지질 유산이다. 2억 년의 세월이 깎아낸 돌개구멍을 바라보며, 인간이 발을 디디고 사는 이 땅이 얼마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주천묵집

  • 영업시간: 10:00~18:00시(15시~16:50 브레이크 타임), 매주 화요일 휴무
  • 고소한 도토리 묵밥이 입맛을 돋운다. 요선암에서 차로 10여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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