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볼을 스치는 순간,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함께 풀린다. 강원도 인제에 자리한 곰배령은 봄이 되면 마치 천상의 화원으로 변신한다. 설악산 남서쪽, 오색의 계곡을 지나 점봉산 능선에 자리 잡은 이곳은 해발 1,164m 고지에 펼쳐진 야생화의 낙원이다. 이처럼 고지대에 위치해 여름에는 산 전체에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 시원하다.

곰배령 탐방 예약 및 이용 정보
곰배령은 하루 800명으로 입산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숲나들e 예약(하루 450명 제한)
- 이용 시간: 오전 9시, 10시, 11시
- 문의: 033-463-8166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
- 입장료 무료, 주차비 5,000원 (소형차 기준)
국립공원공단 예약 (하루 350명 제한)
- 이용 시간: 오전 9시~11시 입산 가능
- 문의: 033-801-0995 (국립공원설악산점봉산분소)
- 입장료 및 주차비 무료
✔ 운영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 마지막 입장은 오전 11시까지 가능, 정상에서는 오후 2시에는 하산을 시작해야 함
✔ 월요일, 화요일은 휴무
📌 2025 입산통제 및 하절기 운영
- 2025.03.01부터 2025.04.20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입산 통제
- 하절기 산림생태탐방은 2025.04.21부터
곰배령 트레킹 코스 안내
곰배령 트레킹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다. 다만 보호구역이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 탐방 시작점: 진동리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 또는 귀둔리 국립공원설악산점봉산분소
- 하이라이트: 정상에서 펼쳐지는 고원 풍경과 야생화 군락
- 탐방 소요 시간: 강선계곡, 곰배골 코스 모두 왕복 4~5시간 소요
- 상세코스
✔ 강선계곡 코스: 총 10.5km.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출발, 원점회귀
1코스: 완만한 오솔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편도 5.1km, 약 1시간 50분 소요
2코스: 계단이 많고 경사가 다소 있는 코스로, 편도 5.4km, 약 2시간 소요
✔ 곰배골 코스: 총 7.4㎞. 점봉산분소에서 출발, 원점회귀
* 강선계곡 코스의 경우, 1코스로 올라가 1코스로 내려오는 것 추천!
* 반드시 출발한 지점으로 하산

손꼽히는 야생화 군락지
곰배령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얼레지, 복수초, 노루귀 등 수많은 야생화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곰배령은 85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한국 고유종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 식물과 희귀식물도 자라고 있어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과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존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곰배령이라는 이름은 곰이 배를 드러내고 누운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강원도 방언인 ‘곰배(고무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곰배령에서의 작은 쉼표, 강선마을
강선계곡 코스로 곰배령을 오르다 보면 초입에서 강선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과거 화전민들이 약초를 캐며 살던 곳으로, 지금은 몇 가구만 남아 있다. 강선마을에서 산나물 요리나 쑥식혜, 오미자 냉차 등과 같은 전통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푸근한 시골 풍경 속에서 잠시 쉬어가며 자연의 여유를 만끽해보자.

곰배령은 야생화가 만개하는 5~6월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 하지만 여름의 초록빛,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도 놓칠 수 없다. 언제 가도 자연이 주는 선물이 가득한 곳이다.
하산 전용 코스를 따라 내려오면 쉼터와 전망대를 만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점봉산 정상과 설악산 대청봉, 끝청봉 등의 웅장한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야생화가 만개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강선마을에서의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자연의 숨결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