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학저수지는 저수지 위로 떨어지는 일몰과 철새가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노을 맛집’으로 불리는 걷기 좋은 수변 산책 코스이다.
기본정보
- 위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오덕리
- 입장·주차: 무료
- 소요 시간 : 약 4.5km, 1시간 내외
이름의 유래와 역사
학저수지의 ‘학’이라는 이름은 인근 금학산(金鶴山)에서 비롯되었다. 금학산의 생김새가 마치 학이 내려앉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도 꽤 깊은데, 일제강점기 산미증산 계획에 따라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10년대에 조성되었고, 이후 1970년대에 보수·확장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현재도 오덕리·장흥리·화지리 일대 약 440ha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엄연한 농업 인프라이면서, 동시에 생태 탐방과 산책, 사진 촬영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도피안사와 연결되는 길목에 자리해 있어, 고찰의 역사와 농촌 풍경, 수변 경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이유, 여명과 노을
학저수지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풍광이다. 저수지 수면이 거울처럼 하늘빛을 반사하며 만들어내는 붉은 노을과 실루엣 풍경은 철원 9경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압도적이다. 해 질 녘에는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진지하게 자리를 잡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른 새벽 별 일주 운동을 담으러 오는 천체사진가들도 많으며, 일몰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가장 화려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여명도 아름답다.
철새들의 낙원
학저수지는 탐조객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철새 도래지다. 인근 철원평야에서 추수가 끝난 뒤 남은 곡식을 먹이로 삼는 백로와 두루미를 비롯해,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쇠기러기·독수리·청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온다. 그 중 단연 백미는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단정학), 재두루미, 흑두루미다.
저수지 가운데 작은 섬이 자연스럽게 철새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고, 철새조망대와 조류관찰대 등 관찰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가까이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걷기 좋은 둘레길
학저수지 탐방의 또 다른 즐거움은 걷기다. 대표 코스는 약 4.5km로, 탐방로 입구에서 시작해 조류관찰대–덕고개 입구–무지개다리–개구리산–뱀산–제당 갈림길–징검다리–운동쉼터를 잇는 원점 회귀 코스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남짓으로 부담 없는 난이도다.
길 대부분이 흙길과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걷기 편하고, 걷다 보면 갈대와 버드나무, 수생식물과 함께 금학산·고대산 능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저수지 가운데 작은 섬을 연결하는 다리도 코스 중 하나라 풍경의 변화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날이 따뜻할 때는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일 만큼 편안한 코스다.
봄과 여름엔 연꽃과 수생식물, 가을엔 황금빛 들녘과 철새의 도래, 겨울엔 얼어붙은 수면과 두루미 떼의 군무까지— 학저수지는 어느 계절에 찾아도 실망 없이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라 부담도 없다. 딱 한 가지, 낚시는 금지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함께 들르기 좋은 곳
학저수지 주변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신라 경문왕 5년(86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피안사’는 걷고 난 뒤 들르기 딱 좋은 고즈넉한 사찰이고, 직탕폭포와 송대소 주상절리 등 철원을 대표하는 명소들도 가까이 있어 하루 코스로 묶어 다니기 좋다. 쇠둘레평화누리길과 연계된 생태 탐방로의 일부이기도 해서, 철원 DMZ 평화의 길 코스를 따라 이동하며 들르는 여행자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