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 곳] 남국사: 입장료 없이 즐기는 조용한 수국 사찰

제주도 여름 여행의 필수코스는 바로 ‘수국’이다. 제주에는 수국이 아름답게 피는 명소가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수국을 감상하고 싶다면 ‘남국사’를 추천한다. 화려한 정원이나 상업적인 포토존은 없지만, 절 특유의 고요함과 수국의 화사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공항에서 차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라, 평일에는 조용하게 산책하며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남국사

  • 위치
     제주시 중앙로 738-16에 위치

  • 주차 및 입장료
    사찰 입구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가 편리. 입장료 없음 

  • 방문 시기
    수국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6월. 5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6월 중순에 만개. 

네비게이션에 ‘남국사’를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고, 주차 공간도 절 입구에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방문하기 편리하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수국 명소 대부분이 유료 정원이나 카페인데, 남국사는 무료로 수국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 예산을 아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남국사


남국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삼나무 숲이다. 그늘진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법당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이 지점부터 본격적으로 수국길이 시작된다. 길 양쪽으로 푸릇하게 자란 수국들은 노지에서 자라지만, 마치 하우스에서 키운 듯 색이 곱고 꽃잎 상태가 좋아 신기함을 자아낸다. 수국은 토양의 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남국사의 수국도 다양한 색상으로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국사


수국은 절 앞마당과 주변 산책로를 따라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짙은 보라색부터 연보라, 파란빛이 감도는 수국까지 다양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충분히 예쁘다. 절 뒤편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더 많은 수국을 만날 수 있고, 배경으로 사찰 건물과 하늘, 나무들이 함께 담기면서 고즈넉한 느낌을 더한다.

남국사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기 좋았다.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듯 오가는 경우가 많았고, 조용히 꽃을 감상하거나 기도를 드리는 이들도 있었다. 일반적인 수국 정원에서는 보기 힘든 차분한 분위기가 오히려 인상 깊었다. 특히 비 온 뒤나 흐린 날에 방문하면 수국의 색감이 더욱 짙어져 분위기가 매우 좋다.

남국사


남국사는 사찰이기 때문에 조용히 둘러보는 예의가 필요하다. 입구에는 기와지붕 아래 간단한 사찰 안내문이 있으며, 법당 내부는 공개돼 있지 않으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말아야 한다. 신도분들이 기도를 드리고 계신 경우에는 사진 촬영도 삼가는 게 예의다.

남국사


운영 시간이나 출입 제한은 따로 없지만, 해가 진 뒤에는 가로등이 없어 어두우니 오후 5시 전에는 둘러보는 것이 좋다. 수국은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가장 아름답게 핀다. 다만 해마다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에 유의할 것. 

남국사


주변에는 큰 상점이나 카페가 없으므로 음료나 간식은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절 주변에 벤치나 쉼터는 없지만, 근처 사려니숲길이나 교래자연휴양림과 연계해서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짜면 만족도가 높다.

남국사


제주의 대표적인 수국 명소들이 화려한 인생샷을 위한 장소라면, 남국사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SNS용 화려한 사진보다는 조용한 풍경 속에서 나만의 여행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무료지만 수국의 밀도나 색감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제주 여행 중 사람 많고 복잡한 스팟에 지쳤다면, 잠시 들러 여유를 찾아보기 좋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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